발락이 있었기에 결승까지 갈 수 있었다
우선은 역시 여름 유로이야기부터 해볼까요. 당신은 독일의 준우승이라는 결과를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유감스러운 결과라고밖에 할 수 없네요. 결승까지 올라가서 조금만 더 하면 타이틀에 손이 낳을 참이었는데. 하지만 결승전의 우리는 베스트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어요. 그렇게 생각하면 패배에도 어느 정도는 납득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타이틀을 놓친 분한 기분이 잊혀지는 건 아니지만.
요아힘 뢰브 감독은 결승전에 대해「스페인의 퀄리티를 칭찬해야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대전한 당신의 의견은?
패배에 억지를 부리는 건 아니지만, 국면국면마다 일대일의 승부로는 호각이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스페인에는 확실히 팀으로 뭉쳐져 있었어요. 반대로 우리는 스페인 패스워크를 경계한 나머지 대응이 뒤늦어 밀려버렸어요. 나도 경기중 대부분의 시간에 사이드 수비에 쫓겼고요. 좀 더 공격적으로 경기에 몰두했다면 또 다른 결과가 되었을지도 몰라요.
수비에 쫓겼다는 것은 중원의 왼쪽 사이드에 기용되었기때문이군요. 역시 스트라이커로서 포워드로 뛰고 싶었던 거 아닙니까?
아뇨, 나는 양 포지션 모두 소화할 수 있고, 우열을 가리진 않습니다. 포워드는 골찬스가 늘지만 동료로부터의 패스를 받았을 때에는 수비수를 등지고 중원에서 앞을 향해 뛸 수 있고, 공간이 있으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점도 마음에 들어요. 뭐, 제일 좋아하는 건 포워드의 조금 후방, 처진 공격수 자리지만요. 여튼 경기에 나갈 수 있다면야 포지션은 어디든 상관없어요.
하지만 본래 포워드인 당신에게 중원 수비는 상당히 부담스럽지 않나요?
전혀. 그치만 말이죠. 나는 독일에서 자랐잖아요? 독일 축구에는 수비를 면제해주는 포지션따위 존재하질 않아요. 수비 기술이라면 쾰른 유스시절, 싫을 정도로 주입교육 받았거든요. 그거야말로 포워드인데 존의 수비까지 연습했다구요..으흐흐..ㅠㅠ(본문도 진짜 이런 분위기임ㅋㅋ)
결승의 패인으로 미하엘 발락의 부진을 꼽는 사람들도 많은데요. 그는 장딴지 부상으로 힘들었던 것 같고, 결승에서는 명백히 평소 컨디션은 아니었죠.
그러니까 어쩌라구요? 발락을 선발에서 제외하니 좋던가요? 말해두지만 독일은 발락때문에 준우승으로 그친게 아닙니다. 그가 있었기 때문에 결승까지 올라간거죠. 조별리그 돌파를 결정한 오스트리아전, 그가 넣은 굉장한 프리킥을 당신도 기억하고 있겠죠?
그렇군요. 덧붙여 그는 어떤 타입의 팀 리더였나요?
여튼 계속 앞으로 전진하자는 기세로, 팀 전원을 끌어주는 선수. 팀 리더라는 것은 냉정한 타입이 많은데, 발락은 그렇지 않아요. 특히 이번 대회는 전임자인 칸의 신이 들린 듯. 즉, 한번 투지심에 불이 붙으면 동료도 가라 앉힐 수 없었다는 겁니다ㅋㅋㅋ
아마 나는 아직 반은 폴란드인
냉정히 되돌아보면 이번 대회의 독일은 고전의 연속이었습니다. 결승 토너먼트 진출에 이 정도로 고생할 거라고 상상이나 했나요?
쉽진 않을거라고 생각했어요. 크로아티아는 정말 강적이었고 오스트리아는 이 대회에서 크게 성장했죠. 그들을 과소평가하면 안됩니다. 다만 조별리그에서는 우리들의 경기내용이 좋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죠. 뭔가 톱니바퀴가 맞지 않았다고 할까……. 하지만 경기를 소화하면서 좋게 수정되었다고 봐요.
팀 분위기는 어땠나요? 밖에서 보면 조금 식은 것 같이도 느껴지던데요.
아니, 분위기는 계속 좋았어요. 플레이를 수정한 것도 그 덕분이구요. 실은 결승 토너먼트 진출이 결정되었을때, 모두 조별리그 경기내용을 분석했습니다. 지금와서 보면 그게 먹히지 않았나 싶어요.
당신 스스로의 퍼포먼스 평가는? 득점왕 자리는 빼앗겼지만 3득점은 비야에 이어 기록입니다.
그냥저냥. 하지만 그건 골 수보다도 결승을 포함해서 6경기 모두 선발출전했다는 의미에서요. 내 골 수같은건 의미가 없어요. 중요한 것은 어디까지나 팀으로서 성공했느냐, 그건 개인이 달성할 수 있는 목표가 아닙니다.
덧붙여 3득점 중 2득점은 조별리그의 폴란드전에서 넣은 겁니다.「폴란드 태생의 포돌스키는 전력으로 싸우지 않을 것」이라는 비판을 봉해버렸어요.
아, 진짜 너무 막말하는 놈들이 있어요. 폴란드 상대로 골을 넣고 싶지 않다고? 농담하냐, 경기가 시작되면 이미 이기는 것 밖에 없거든요. 상대가 어디 누구든 말이죠.
폴란드 대표팀에 대해서는 연구했나요?
연구까지랄건 없지만 자연스럽게 정보는 들어와요. 왜냐하면 내 본가 TV는 폴란드 방송이 나오거든요. 그래서 폴란드 경기는 몇 번이나 봤었음.
폴란드전에서 골을 넣은 순간, 당신은 기뻐하지도 않고 조용히 서있었어요. 그건 역시…….
맞아요. 상대에 대한 경의의 뜻으로 크게 기뻐할 수 없었어요. 폴란드는 부모님이 태어나 자란 나라이고, 지금도 많은 친척들이 살고 있어요. 골을 넣었다고 해서 그런 것을 전부 잊고 마구 난리를 피우다니, 난 못해요. 역시 울진 않았지만 여튼 복잡한 감정이었습니다.
태어난 고향에는 지금도 갑니까?
네, 지금도 시간이 있으면 폴란드로 돌아가서 옛 친구들이나 친척들을 만나요. 폴란드라는 나라도 사람들도 난 너무 좋고, 본가에 있을때는 폴란드어로 이야기해요. 아마 나는 아직 반은 폴란드인인가봐요. 축구선수로서는 독일인이지만.
경기 후에는 폴란드 응원단에게 인사했었죠.
폴란드에서 온 친척들이요. 그 경기를 위해 티켓 몇 장을 준비해드렸거든요.
나는 술도 나이트클럽도 필요없다
이야기가 바뀌는데, 유로 개막직전, 당신은 23살이 되었어요(편집부 주: 포돌스키의 생일은 6월 4일). 대표팀 동료들은 축하해주던가요?
물론이죠.「생일 축하노래」도 불러줬어요. 그걸로 충분합니다. 그게 말이죠 발락이나 레만의 노래같은건 평소엔 좀처럼 들을 수 있는게 아니거든요ㅋㅋㅋ 나는 화려한 파티를 여는 타입도 아니고 집에서도 축하같은건 별로 안해요. 오후 티타임에 케이크를 먹고 저녁에 가족들과 레스토랑에 가는 정도.
하지만 올해는 아빠가 되고나서 처음 맞는 생일이잖아요? 조금 특별하지 않았나요?
확실히 좀. 아들인 루이스가 건강하길 기도했어요. 아들과 파트너 모니카. 이 두 사람은 내 사는 보람입니다.
아빠가 이제야 2개월인 것 같은데, 축구선수로서 뭔가 변화가 있었나요?
정신적으로는 분명히 성장했다고 봐요. 책임감도 강해졌고. 그리고 생활에 즐거움이 하나 늘었다는 것도 꽤 큰 영향일듯. 이 시기의 아이들이라는 건 마치 즐거움과 행복을 한번에 가져다주는 작은새같아요. 생활을 즐기는 것은 중요합니다. 축구로 성공하려면 이 즐기는 정신을 잊어선 안되죠.
당신은 좋은 아빠인가요?
자신은 있어요. 난《가족주의자》니까요. 그런 말이 있다면 하는 이야기지만.후후훗 여튼 시간만 되면 자유시간을 모두 아이를 위해 써도 좋아요. 그 대신에 나는 가족들로부터 에너지를 받죠. 그래서 나는 술도 나이트클럽도 필요없습니다.
덧붙여 그 루이스군의 장래말인데요…….
당신이 묻고 싶은게 뭔지 알아요. 이렇게 말하면 되는거죠? 언젠가 독일대표팀에 들어갈지도 모릅니다.우후후
차분히 생각해서 바른 판단을 내리고 싶다
자 그럼, 지금부턴 클럽 이야기입니다. 조금 하기 어려운 질문인데요, 당신은 06년에 바이에른에 입단한 이래, 독일 대표팀에서 보여준 것 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요. 입단 당시부터 부상탓으로 늦어지고, 지난 시즌은 루카 토니와 클로제의 입단으로 포지션을 빼앗겼어요. 상당히 상황이 힘들지 않나요?
아무래도 무릎 부상은 계산 밖이었어요. 필사적으로 복귀했지만 어필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웠어요. 교체선수라는 입장에 익숙해지지 않은 탓도 있겠지요. 후반 도중부터는 피치에 올랐지만 경기에 잘 적응하지 못한때가 많았고……. 지난 시즌도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지만 그래도 출전기회는 적었어요. 이러면 납득할 수 있는 퍼포먼스는 무리죠. 애당초 만족스럽게 뛸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해외이적 소문이 나왔던 거군요. 출전기회를 요구하는 당신에 대해 올여름 유벤투스나 토트넘, 브레멘이 흥미를 보이고 있어요. 솔직히 이적을 생각하고 있나요?
몇 클럽인가 나에게 흥미를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어요. 하지만 아직 이 테마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습니다. 결국 최근까지 유로에 100퍼센트 집중했고, 다른 것은 모두 차단했었거든요. 우선은 내가 놓여진 상황을 곰곰이 살펴보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상담해서 바른 판단을 내리고 싶어요. 내 커리어에 대해 경솔하게 결론을 내리고 싶지 않거든요.
바이에른의 새로운 감독은 위르겐 클린스만입니다. 그는 06년 월드컵에서 독일 대표팀 감독으로 당신은 그 아래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발휘했어요. 상대가 그라면 지금 당신 입장을 이해해주지 않을까요?
그러면 걱정할 필요가 없죠. 그는 충분히 이해해줄겁니다. 예전부터「바이에른에서의 상황은 전혀 납득이 가지 않는다」라고 해줬으니까요. 클린스만은「알았다. 너의 입장은 이해했다」라고 말해줬어요. 아마 빠른 시일내에 또 감독과 이야기하게 되겠죠.
클린스만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양호합니까?
상당히 좋습니다. 그는 유로 대회중에도 매일같이 메일을 보내주었어요. 내가 골을 넣었을 때는 축하 메일도 받았고요, 경기 전에는 조언도 보내주셨어요. 그래서 하는 말은 아니지만, 기본은 바이에른에 남는 것이 전제가 됩니다. 하지만 만약 클린스만 감독 아래에서도 지금같은 상황이 변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경우에는……
다른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도 생기는거죠?
당연히 그렇게 되겠죠. 나는 피치에 서기 위해 축구를 하는거예요. 벤치에 앉기 위해서가 아니란 말이죠.
확실히 나는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포돌스키를 보고 앞으로 진짜 멋지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근 2년간..-ㅅ- ...빨리 발휘하지 않으면 앞으로는 정말 힘들어질거야.